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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세평(世評)】 광복 74주년의 '비망록(備忘錄)' - 갈등 해결의 출발점, 전적으로 아베 정권에 달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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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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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기념식’ 15년 만에 천안 독립기념관서 개최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책임 있는 경제 강국·교량국가·평화경제'를 3대 목표로 제시했다.

이 좌표는 최근 일본 경제보복 사태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을 담은 이성적 대응이다.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두고 “자국이 우위에 있는 부문을 무기화한 것”이라며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행위”라고 규정했다.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일본 경제보복 사태 등으로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강(自彊)'에 방점을 두면서, 한국은 일본과 달리 걸맞은 책임 있는 자세를 갖추고, 더 나아가 세계의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평화경제'도 주목된다.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대해 "세계인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평화의 한반도를 보았듯이 도쿄 올림픽에서 우호와 협력의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도쿄 올림픽 보이콧 주장에 선을 긋기도 했다. 27분간 이어진 문 대통령의 경축사를 전환점으로 일본을 향한 우리 정부의 자세가 '대결 일색'에서 '대화 모색'으로 좀 더 선회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평창을 통해 남북이 화해로 나아간 것처럼 '도쿄 올림픽을 한·일 화합의 계기로 삼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아베 정권은 주목하길 바란다며 시민들은 이날 이데올로기에 관계없이 전국 곳곳에서 일본의 경제 침략에 맞서 독립투사들처럼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극일(克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작금의 한·일 관계는 갈등과 위기의 벼랑 끝에 서있다. '출구를 찾는 일은 어느 한쪽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문 대통령의 절제된 극일(克日) 메시지가 '대답 없는 메아리'에 그칠지, '갈등 해결의 출발점'이 될지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달려 있다며 마침 지난 5월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일왕은 우리에게는 종전이지만 일본에겐 패망한 날인 8·15 추도사에서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 위에 서서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해 주목을 끈다.

하지만 경제전쟁 도발로 한국을 위협하고 동북아 질서와 세계 평화질서를 유린한 아베의 행태는 아직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아베는 추도사에서 역대 총리가 해오던 "반성"이라는 표현조차 7년째 쓰지 않았다.

아베는 일본을 제국주의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만들지 마라.

문 대통령이 피력 한 것처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우리 국민 누구나 바라마지 않는 꿈이지만 꿈을 이루는 당사자는 바로 우리다. 일본과의 경제전쟁도 힘겨운 마당에 북한이 한국을 겨냥해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고, 미·중 패권 전쟁의 여파가 한반도에 밀어닥치는 등 우리를 둘러싼 내외 환경은 갈수록 엄중해지고 있지만 북한의 비핵화의지와 미사일 도발에 대한 경고는 경축사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유감이다.

오늘(16일)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문 대통령의 경축사가 나온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대변인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밝힌 ‘평화경제’ 실현 구상에 대해 "삶은 소 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서는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웃기는 사람"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며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막말을 쏟아내는 대변인 담화를 내는 등 '평화경제'에 대한 구애(求愛)의 메시지를 또다시 공개적으로 걷어찬 것이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우리 국민 누구나 바라마지 않는 꿈이지만, 극일(克日)도 대북 정책도 일방적인 짝사랑도 '백일몽(白日夢)'도 되어선 안된다.

냉철한 현실 인식과 치밀한 전략 수립이 전제돼야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무한 대결과 반목보다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 문 정부를 비웃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전방위로 흔들어대고 있는 북한에 대해 환상(幻想)이 아닌 현실적 대응 준비에 만전을 가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광복 74주년을 맞는 비망록(備忘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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