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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장사익 3월 16일부터 21일까지 인사 아트플라자 갤러리에서 연다 동네를 산책하며 찍었다는 작품들은 모두 추상화 같다...
KBNS 뉴스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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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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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장사익(73)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우리 일상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장면을 프레이밍하여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자신만의 추상의 세계로 이끄는 사진전을 3월 16일부터 21일까지 인사 아트 플라자 갤러리에서 연다. ‘장사익의 눈’이 아니라면 보지 못했을 일상의 ‘눈대목’ 60여 점의 사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9년의 서예전에 이은 두 번째 개인전이다. 장사익은 일상에서 흔히 보이는 것들을 렌즈에 그대로 담지 않았다. 대상을 한껏 클로즈업해 찍었기에 그게 무엇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주로 동네를 산책하며 찍었다는 작품들은 모두 추상화 같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 포착한 세상이다. 장사익 스타일의 노래, 소박하고 자유로운 붓글씨로 일명 ‘장사익체’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엔 틀에 갇히지 않은 자기만의 사진으로 ‘전방위 예술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소리꾼장사익은 이번전시에 대해 “치열하게 작업하는 선생님들에게 혼나지나 않을 런지 모르겠어유. 배움도 없이 그냥 내 멋대로 노래하듯 해본 일인데 민망해유.”라고 말하지만 사실 장사익은 젊은 시절부터 매주 인사동 전시장을 둘러본 그림 애호가이고 수년간 직접 화랑을 운영해본 경험도 있다.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노래와 글씨, 그림으로 체득한 그의 미적 감수성이 이번 사진전에서 제대로 길을 찾은 셈이다. 이에 대해 일본의 미술평론가인 치바 시게오는 “눈의 기억은 사람을 자극한다. 보통은 음악과 언어의 세계에서 표현에 수반하는 그의 뇌 안의 시놉스의 움직임이 변화한다. 미술작품을 많이 본 눈의 기억이 그의 시놉스 연합의 존재방식에 어떤 시사를 부여했는지 무의식중에 그는 사진으로 손을 뻗었다.”며 그의 사진 행위를 ‘눈의 면벽 面壁’이라고 표현했다.

소리꾼으로서 어쩌면 마치 벽을 마주한 것 같은 답답한 코로나 3년이 그에게 사진이라는 새로운 면벽수행의 계기를 열어주었고, 지금 우리는 그 결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는 것은 예술에 대한 접근이 무한대로 대중적이고 일상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그동안 우리가 간과했을 뿐 분명 존재했던, 우리가 보지 못한 일상의 한 조각을 새삼스럽게 발견하는 경험을 통하여 우리의 일상이 곧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자각하게 만드는 소리꾼 장사익만의 독특한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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