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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표, 박근혜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 -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KBNS 뉴스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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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1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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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대통령께

제한된 시간 속에 못 다한 이야기들이 있을 것 같아
이렇게 편지로 전합니다. 너그러이 양해해 주십시오.

세월호 참사 이후,
대통령께서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국민 앞에 눈물로 호소하셨습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나도록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야당은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을 연장해주십시오.
인양될 선체에 대한 조사활동도 보장해 주십시오.

그것이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오늘도 간절한 기도로 기적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백도라지, 백두산, 백민주화 세 남매의 눈물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백남기 농민은 오늘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백남기 농민은 폭락한 쌀값에 대책을 요구하다가
살인적인 물대포를 맞았습니다.
사람이 생사를 오갈정도로 크게 다쳤는데도
누구하나 들여다보는 사람이 없고 사과하는 책임자가 없습니다.

인간존엄이 짓밟히는 민주주의의 위기 속에
국민들은 하나둘씩 정부에 대한 신뢰를 내려놓고 있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집권한 정부인데
스스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부의 신뢰가 없으면 국민통합은 불가능합니다.
대통령께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고통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존경하는 대통령님.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남의 나라 일이 아닙니다.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은 국민이 죽거나 피해를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옥시와 같은 파렴치한 기업들은 책임을 회피합니다.
영국 래캣벤키저 본사도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입니다.
진정한 사과와 반성도 없었습니다.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십시오.

존경하는 대통령님.

대통령님도 여성이고 저도 여성인데
같은 여성으로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는
그 울분에 더 다가가 주십시오.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도, 법적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동의하지 않는 협상은 무효입니다.
국민들도 지난해의 합의는 재협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소녀상 이전은 결코 안 된다는 국민들의 의견도 압도적입니다.

일본의 사과와 배상, 그리고 소녀상 문제는 전혀 별개의 것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대통령께서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끝으로 한 말씀만 더 올리겠습니다.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이 남긴 말입니다.
그 나라의 언론자유는 민주주의를 가늠하는 척도입니다.
이미 대한민국 언론자유지수는 급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합니다.
대통령님께서도 지난 대선 당시 방송의 공공성 강화를
약속하신바 있습니다. 이제는 그 약속을 지켜주십시오.


존경하는 대통령님.

한 발짝만 더 국민 곁으로 다가오십시오.
고통 받는 우리 국민들을 한 번만 더 살펴주십시오.
세월호 유가족들, 백남기 농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까지, 
심장이 기억하는 고통은 생명이 다할 때까지 잊히는 게 아닙니다.

이런 문제를 외면하면 국민 분열이 심각해집니다.
우리는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때
민생문제의 핵심이
바로 국민의 행복이라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한 분 한 분 모두가 소중한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 
국민의 어머니가 되고 싶다는
대통령님의 마음에 다시 한 번 호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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