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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선 소방위, 사람도 구조하고 고향도 구조하는 인생 이야기 어린이 수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옆의 관광들의 무관심에 속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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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1.08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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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연천 소방서 110안전센터 소방위 강태선

자신의 하는 일에 만족하며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거기에 봉사와 희생이 더해진다면 직업으로서 또는 삶에 있어 최선의 미덕이라고도 한다. 누구나 부러워하고 선망하는 직업을 지녔다가 더 보람 있는 마음의 만족을 위해 다른 직업을 자발적 선택 했다면 당사자는 더 의미 있는 삶이기도 할 것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연천 소방서 110안전센터 소방위 강태선씨는 연천 토박이다. 그는 연천에서 초중고를 마치고 국망 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중 소방관으로 이직했다. 현재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딸을 둔 가장이기도 하다. 강 소방위의 이야기를 통해 보람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Q. 소방관으로 일하게 된 동기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공무원으로 재직했다. 나라를 위해 충성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자긍심이 있었다. 하지만 보다 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고 그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으로 옮겼다. 지금까지 20년 동안 재직하고 있다. 

Q. 소방관으로서 보람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
연천군민이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 자체로부터 보람은 시작된다. 어려운 일에 처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나의 능력과 나의 역할이 필요하고 그에 도움이 됐다는 생각만으로도 자부심과 자긍심이 생긴다. 

Q. 많은 직업 중 소방관으로 이직한 계기는
전 공무원 시절도 나라에 충성하고 애국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하지만 약자에게 직접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자발적 선택을 했다. 

Q. 소방관으로서 애로점은 없었는가.
재직 기간이 20년 됐다. 그동안 선배 소방관들의 어려움을 익히 듣고 보아 왔다. 당시 복지나 처우가 좋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최선을 다해 소임을 다했다. 그런 열악한 조건에서도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노력한 선배님들이 존경스러웠다.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소방관들의 처우가 많이 개선된 상황이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그런 선배님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훌륭한 소방관이 돼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Q. 남다른 지리적 조건에서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골든타임을 놓쳐 소생시키지 못해 유족들에게 너무나 죄스러웠다.
 
연천은 홍수조절지역이다. 지난 2009년 북한이 임진강 방류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소방관들은 방류된 물로 북한과 인접한 연천군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일각에서는 북한과 연계해 정치와 결부시키고 그러면서 우리의 노력이 곡해된 것이 가장 속상하고 아쉬웠다. 특히 인명 구조 부분에서 왜곡돼 그런 노력들이 사장된 것은 두고두고 안타까운 일로 남는다. 연천군민으로서도 물론, 소방관으로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책무를 다했는데 특히 일부 언론의 공격을 받았을 때는 너무 허무하고 속상했다. 

Q. 그동안 인명 구조 사례를 들려준다면.
연천은 하천이나 강이 많은 지리적 환경적 특성이 있다. 특별히 기억나는 사건이 세 가지 정도 된다. 서탄천에서 낚시객이 물길에 조난을 당했는데 안타깝게 사망했다. 골든타임을 놓쳐 소생시키지 못해 유족들에게 너무나 죄스러웠다. 또 임진강에 표류된 행락객을 구조했던 일이 기억난다. 수난 사고에 민첩하게 대응하지만 때로는 구조를 놓칠 때가 있어 늘 유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스스로 자괴감이 들 때가 있다. 특히 더 안타까운 것은 어린이 수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옆의 어른들이 방관하는 것이다. 물론 직접적인 구조는 우리의 의무지만 근처에 있는 어른들이 남 일처럼 무관심해 끝내 소생을 놓쳤을 때 절망하게 된다. 인명구조에 실패한 것은 오래도록 트라우마로 남는다. 관광객이나 시민들의 협조가 많았으면 좋겠다. 

Q. 소방관이지만 농사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아내가 귀리라는 특용작물에 도전했다. 남편으로서 고군분투하는 아내를 돕는 입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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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은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어 획일적인 농사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농가소득은 부족하고 그저 자급자족하는 정도며 복지부동의 농사로 일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 아내가 귀리라는 특용작물에 도전했다. 남편으로서 고군분투하는 아내를 돕는 입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농사로는 오지라고 할 수 있는 연천군을 홍보하는 목적도 있다. 연천은 청정지역이지만 군사적인 입지에 있어 산업단지가 전무하다. 이에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다른 품종의 작물 재배를 고민하게 됐고 이모작이 가능한 귀리를 선택했다. 귀리를 수확하면 그 자리에 콩이나 깨 등을 또 심을 수 있어 농가 소득에 유리하기도 하다.




 
그래서 작물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농사 포럼 등에 참석해 연천군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아내는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발로 뛰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작년에는 농민신문에서 주관한 생활수기 공모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언론에서 좀 더 관심을 가져 주면 도움이 될거라 믿었는데 생각만큼 관심이 없었다. 남편으로서 아내의 분투에 큰 도움이 못돼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Q. 고생하는 아내와 코로나시기를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아내는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를 돌보면서 농사를 짓는다. 늘 미안하고 감사하고 덕분에 행복하다

아내는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를 돌보면서 농사를 짓는다. 늘 미안하고 감사하고 덕분에 행복하다. 재배하는 특작물 귀리 농사가 성공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코로나19를 겪으며 한참 어려운 시기에 특작물 영농인들의 고충도 크다.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고난 뒤에 맛볼 달콤한 성취감을 위해 열정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끊임없이 도전하면 그 결실은 반드시 오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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